현대시조

생각보다 행동을

임기종 2023. 12. 1.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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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행동을

 

생각이 그리는 건 머릿속 환영(幻影)이다

캔버스 1호에도 수십번 칠을 해야 하고

수저를 들은 후에야 밥그릇이 비워진다,

 

게으른 자의 일생은 꿈만 꾸다 죽고

모자란 자는 꿈만 바라보다가 죽는다

우공(愚公)의 그 큰 걸음도 실행하는 용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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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공이산(愚公移山) : 어리석은 자가 산을 옮긴다.

 

태형산(太形山)과 왕옥산(王屋山)은 사방 700리에 높이가 만 길이나 되는데,

기주(冀州)의 남쪽과 하양(河陽)의 북쪽 사이에 있다.

북산(北山)의 우공은 나이가 아흔이 다 되었는데 산이 마주 보이는 곳에 거주했다.

그런데 북산이 막고 있어서 출입을 하려면 길을 우회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우공은 집안 식구들을 모아 놓고 말했다.

나와 너희들이 힘을 다해 험준한 산을 평평하게 만들면 예주(豫州)의 남쪽으로 직통할 수 있고

한수(漢水)의 남쪽에 다다를 수 있는데할 수 있겠느냐?”

모두들 찬성했는데 부인이 의문을 제기했다.

당신의 역량으로 괴보(魁父)의 언덕도 깎아 내지 못했는데태형과 왕옥을 어떻게 해낸단 말이오?

더구나 흙과 돌은 어디다 버린단 말이오?”

그러자 모두들 말했다.

발해(渤海)의 끝과 은토(隱土)의 북쪽에다 버리면 됩니다.”

우공은 짐을 질 수 있는 자손 셋을 데리고 돌을 깨고 흙을 파서 삼태기로 발해의 끝으로 운반했다.

이웃집 과부 경성씨도 칠팔 세 된 어린 아들을 보냈는데통통 뛰어다니며 도왔다.

겨울과 여름이 바뀌는 동안 한 번 왕복을 했다하곡(河曲)의 지수(智叟)가 비웃으며 말렸다.

심하도다그대의 총명하지 못함은당신의 남은 생애와 남은 힘으로는

산의 풀 한 포기도 없애기 어려울 텐데 흙과 돌을 어떻게 한단 말이오.”

북산 우공이 장탄식하며 말했다.

당신 생각이 막혀 있어 그 막힘이 고칠 수가 없는 정도구려과부네 어린아이만도 못하구려.

내가 죽더라도 아들이 있고또 손자를 낳으며손자가 또 자식을 낳으며,

자식이 또 자식을 낳고 자식이 또 손자를 낳으면 자자손손 끊이지를 않지만,

산은 더 커지지 않으니 어찌 평평해지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가 있겠소.”

하곡의 지수는 대꾸할 수가 없었다.

조사신(操蛇神)이 이를 듣고 (산을 옮기는 일을그치지 않을까 두려워하여 상제에게 호소했다.

상제는 그 정성에 감동하여 과아씨의 두 아들에게 명해 두 산을 업어다

하나는 삭동에 두고하나는 옹남에 두게 했다.

이로부터 기주의 남쪽과 한수의 남쪽에는 언덕조차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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