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부처의 물음

임기종 2023. 12. 3. 11:53
728x90

부처의 물음

 

오느라 수고했다 그간 정진(精進)했느냐

빈손으로 갔으니 빈손이 당연한데

요사체(寮舍体) 그건 어디 쓰려고 뒤에 달고 왔느냐.

 

집나간 며느리가 빈 물통 걱정할까

속담에 이러더니 승려도 그러했나

부처가 거기 있더냐 내안에도 없는데.

 

높고 넓은 큰 평상에 앉지 마라 했거늘

고급차 큰 절간에서 무슨 공부 했느냐

계(戒)로써 가르쳤노라 부좌고광대상계(不坐高廣大床戒)라.

'현대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처가 춥다더냐  (2) 2023.12.06
그리움  (0) 2023.12.04
산청 삼매(山淸 三梅)- 어느 봄날에  (0) 2023.12.03
어느 승려의 죽음  (0) 2023.12.02
생각보다 행동을  (1) 2023.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