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울 아부지

임기종 2025. 1.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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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부지

 

그랬어 울 아부지 항상 이리 말했다

‘차 막혀 복잡흐니 내려 올 생각마라’

아들은 그리 알았다 진심인줄 알았다.

 

고향집 한길 가에 아부지 낡은 의자

오지마라 했어도 매일매일 그 자리

행여나 아들이 올까 저기 아들 아닐까.

 

스치는 차창 안에 내 아들 저기 있나

흐릿한 눈을 뜨고 멍하게 바라보다

석양에 지팡이를 따라 빈집으로 가셨다.

 

이제는 오지마라 말 안해도 못갈 곳

생각만 머무는 곳 어떻게 지내시나

저녁놀 스러진 자리 빈 의자만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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