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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양반이 거느리고 있는 여종을 품어보고자 하여 부인이 잠든 틈을 노려 여종이 있는 방으로 잠입해 가는데 어느새 부인이 알아차리고 뒤를 따랐다. 일을 그르치고 만 양반은 씁쓰레한 심정이 되어
"못된 여인은 지혜로서 다루어야지, 위엄으로서는 다루기 어렵다."
고 생각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큰 비와 함께 번개, 천둥이 일었다.
양반은 ‘이때다’ 하여 여종이 있는 방으로 가는 양 하면서 측간(厠間 ; 화장실)에 숨었다.
그러자 부인이 그 뒤를 밟아 왔는데 마침 벼락이 머리 위로 떨어지는 듯 하였다. 이때 양반은 계획하였던 대로 부인의 등을 서너 번 세게 손으로 친 다음 재빨리 치마를 걷어 올려 욕을 보이고는 침소(寢所)에 돌아와 자는 체 하였다. 조금 후 욕을 당한 부인이 돌아와서 남편에게
"벼락에도 암놈, 수놈이 있나요 ?"
하고 물었다. 이에 양반은
"벼락이라고 하여 왜 암수가 없겠소 ? 남편을 투기하는 여인들에게 수놈 벼락이 때린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소 !"
라고 대답하자 그 말에 부인은 한숨을 내쉬더니 다시는 남편의 뒤를 밟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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