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과 재치

코는 작은데 양물은 커서 … (鼻小腎大)

임기종 2025. 12. 9.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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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사랑방에서 글과 책으로 소일하고 있었는데, 그가 출타한 후 부인이 사랑방으로 나와 책을 열어보니 붉은 색으로 관주(貫珠)한 데도 있고, 비점(批點)한 데도 있고, 길게 줄을 그은 데도 있고, 또 종이를 부첨(附添)한 데도 있었다.

부인은 그 연유를 알 수 없어 남편이 돌아온 후에 그 내막을 물으니 남편이

"글의 이치가 좋은 데는 관주, 그 다음으로 좋은 데는 비점, 좋지 못한 데는 줄을 긋고, 의문 나는 데가 있으면 부첨이요."

하고 가르쳐 주었다.

하루는 남편이 술에 취해 돌아와 벌거벗은 채 자고 있는데, 부인이 사랑방으로 가보니 남편이 신()을 세우고 자고 있는지라 크고 좋게 보여 붉은 색으로 신()의 머리에 관주를 하고, 고환(睾丸)에는 비점을, 음모(陰毛)의 주변에는 줄을, 그리고 코끝에는 종이를 잘라 부첨을 한 다음 안으로 들어갔다.

얼마 후 깨어난 남편이 자신의 몸을 보니 그와 같이 되어 있는지라 아내에게 물었다.

"아까 취해서 자고 있을 때 누가 내 몸에 장난을 하였으니 심히 괴이한 일이요."

"제가 하였습니다."

아내의 대답에,

"무엇 때문에요 ?"

하고 남편이 물으니,

"낭군님의 신()이 커서 보기 좋으니 관주 감이요, 고환은 보통 크기이니 비점이고, 음모는 일 하기에 불편한 것이니 검은 줄이고, 코가 큰 사람이라야 그것이 크다고 하였는데, 당신은 코는 작은데도 그것이 크니 의문이 아니겠어요 ? 그래서 부첨을 붙였습니다."

하고 아내가 대답을 하였다 하니 후일 이 말을 듣는 사람마다 크게 웃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