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삼경(三更)
지친 달 깜박 졸고 나 홀로 잠깬 이 밤
길 없는 길을 찾아 어둔 길을 나서는데
저 산은 묵언(默言)에 들어 가부좌를 틀었다.
생각의 미로(迷路) 속을 이렇게 헤매는데
아슴한 출구 빛은 어디에도 안보이고
제 발로 찾아 든 벌레만 애가 타 울어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