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삼경(三更)

임기종 2026. 1. 2.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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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경(三更)

 

지친 달 깜박 졸고 나 홀로 잠깬 이 밤

길 없는 길을 찾아 어둔 길을 나서는데

저 산은 묵언(默言)에 들어 가부좌를 틀었다.

 

생각의 미로(迷路) 속을 이렇게 헤매는데

아슴한 출구 빛은 어디에도 안보이고

제 발로 찾아 든 벌레만 애가 타 울어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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