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할미꽃 평생을 자식걱정 허리 펼 날 없더니 지아비 술주정에 움츠리고 살더니 이제는 영감님 무덤가에 구부리고 앉았다. 그렇게 좋아하던 자주색 적삼입고 무덤가 모퉁이서 꾸벅꾸벅 조는데 따사한 햇살 한줄기 감싸 안아 주더라. 현대시조 2022.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