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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고사성어 - 배중사영

임기종 2015. 3. 1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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杯中蛇影(배중사영)

:술잔 배. :가운데 중. :뱀 사. :그림자 영.

술잔 속에 비친 뱀의 그림자란 뜻으로, 쓸데없는 의심을 품고 스스로 고민함의 비유.

 

 

의심암괴(疑心暗鬼), 반신반의(半信半疑). 기우(杞憂)와 비슷한 말이다.

晉書(진서)樂廣傳(악광전)風俗通義(풍속통의)에 나오는 말이다.

() 나라에 樂廣(악광)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집이 가난하여 독학을 했지만 영리하고 신중해서 늘 주위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으며 자랐다. 훗날 수재秀才로 천거되어 벼슬길에 나아가서도 역시 매사에 신중했다.악광이 하남태수河南太守로 있을 때의 일이다. 자주 놀러 오던 친구가 웬일인지 발을 딱 끊고 찾아오지 않았다. 악광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를 찾아가 물어 보았다.

아니, 자네 웬일인가? 요샌 통 얼굴도 안 비치니…….”

그 친구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번에 우리가 술을 마실 때 얘길세. 그때 술을 막 마시려는데 잔 속에 뱀이 보이는 게 아니겠나. 기분이 언짢았지만 그냥 마셨지. 그런데 그 후로 몸이 좋지 않다네.”

악광은 이상한 일도 다 있다고 생각했다. 지난번 술자리는 官家(관가)의 자기 방이었고, 그 방 벽에는 활이 걸려 있었지?

그렇다. 그 활에는 옻칠로 뱀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안광은 그 친구를 다시 초대해서 저번에 앉았던 그 자리에 앉히고 술잔에 술을 따랐다.

어떤가? 뭐가 보이나?”

, 전번과 마찬가지네.”

그건 저 활에 그려져 있는 뱀 그림자일세.”

그 친구는 그제서야 깨닫고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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