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6. 2. 2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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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창()을 내겠소 - 김상용(金尙鎔)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문학} 2, 19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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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티골/조 길 수

 

깜부기 이삭 같던 고향산천 떠난 자리

선잠 깬 수노루가 제 그림자 끌고 간다

쑥국새 질펀한 울음 펼쳐보니 내 설움

 

서산 등에 토한 노을 아픔 일어 몸져눕고

불현듯 생각나는 그리움 주워들어

살포시 돌탑 위에다 옛 기억을 올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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