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6. 3. 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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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노루     - 박목월(朴木月)

 

머언 산 청운사(靑雲寺)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紫霞山)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가는 열두 굽이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3인 공동 시집 {청록집},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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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산골 외딴집 /최 윤 표

 

사시의 촌음 속에 어느 산골 외딴집엔

호올로 세월 누벼 시()를 먹은 여랑*이여

그리도 적막강산을 저 홀로 지새우나.

 

먼동이 밝아 오니 자연 품에 고고한 너

저리도 꿈을 먹고 시심(詩心) 잡아 엮는 심사

아마도 여류시인 상* 꿈 일궈 거울 되리.

 

공명도 사랑으로 잉태하려 골몰하고

외로운 한 획 그은 정성으로 남는 흔적

장명*을 걸어가는 길 불꽃 돼 피어나리.

 

*여랑(女娘) : 나이가 젊은 아가씨.

*여류시인 상(女流詩人想) : 여자 시인의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의 가진 마음. idea.

*장명(長命) : 긴 수명. 장수 .longev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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