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6. 3. 1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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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落花)   - 조지훈(趙芝薰)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 성긴 : 드문드문한.

* 우련 : 보일 듯 말 듯 은은하게.

* 저허하노니 : 두려워하노니. 마음에 꺼려 하노니.

 

(3인 공동 시집 {청록집},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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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이 하 영

 

사랑한다 그 한 마디 잎새 마다 새겨두고

아무도 모르라고 몸살로 앓았는데

가을 산 저도 타는지 붉은 울음 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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