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즈 - 붉고 붉은 장미여
오오 내 사랑은 붉고 붉은 장미니
유월에 막 피어난 신선한 장미여라.
오오 내 사랑은 아름다운 곡조로
감미롭게 연주되는 노래이어라.
귀여운 사람아, 네가 귀엽기에
나는 무척이나 너를 좋아하노라.
바닷물이 모두 말라 비려도
나는 너를 사랑하리, 그리운 이여.
진정 바닷물이 모조리 말라 버리고
바윗돌이 햇빛에 녹아 버린다 해도
내 생명이 붙어 있는 한에는
진정 나는 너를 사랑하리라.
마음은 쓰라려도 이제 헤어져야 하나니
그러나 잠시 동안의 헤어짐이니.
나는 반드시 돌아오리라
비록 천 리 만 리나 된다 하여도
*번즈(Robert Burns:1759__96)는 질박한 전원 서정시를 많이 썼다. 그는 '스코틀랜드방언 시집'(1786)을 출판하여 하루 아침에 일류 시인이 되어 에딘버러에 나가 일류문인들과 사귀게 되는데, 그 당시의 모습을 15세의 소년이었던 윌터 스코트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시골뜨기 냄새가 났으나 경우에 어긋나는 면은 없었다. 눈이 아주 크고 검게 빛났는데 이야기할 때는 번쩍번쩍 빛나곤 했다.' 한평생 사랑한 스코틀랜드 서민생활의 감정을 번즈만큼 실감있게 표현한 시인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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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화(木蓮花) 홍오선(洪五善)
법당 앞 목련 한 그루 꽃봉오리 소담하다.
잔설(殘雪)이 대수던가 계절을 앞지르고
순백의 고운 꽃잎엔 알 수 없는 속 그늘
불전(佛前)을 막 나서는 소복녀(素服女) 애띤 얼굴
기원(祈願)은 아스라이 가슴을 저미는데
애련(愛憐)에 속 젖은 꽃잎 흰 빛 고와 가련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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