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세계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2. 2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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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즈 - 꽃이 핀 숲

 

꽃이 핀 숲속으로 갔나니

다른 사람과 함께 간 것이 아니라.

여러 시간 혼자서 거기 있었다.

그렇듯 행복했던 일이 있었으랴

꽃이 핀 숲속에서.

 

대지에는 초록색 풀

나무에는 초록색 잎

바람은 소리를 내면서

명랑하게 지껄이고

그래서 나는 행복했다.

무척이나 행복스러웠다.

꽃이 핀 숲속에서.

 

*시는 뜻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요 느껴야 하는 것임을 이 시는 가르쳐 주고 있다.

이 시는 중간에 자연묘사를 두고 그 앞뒤가 상징화되어 있어 대자연과 꿈의 균형이 미묘하고도 아름답게 우리로 하여금 어린이 그림처럼 이상한 세계로 인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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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 정현숙

 

안으로 안으로만 여미어온 나날들

비바람 세월까지 초연하게 끌어안고

행여나 흐트러질까 노심초사 했더랬지

 

단단한 껍질 속의 잉태된 생명 위해

낮에는 해를 먹고 밤에는 이슬 마시며

하늘이 열리기만을 애타게 기다렸지

 

산고의 고통 끝에 드디어 활짝 웃네

문틈으로 쏟아지는 보석이 눈부시네

정제된 눈물방울은 유리보다 투명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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