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세계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3. 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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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스필드 - 그리운 바다

 

내 다시 바다로 가리, 그 외로운 바다와 하늘로 가리.

큼직한 배 한 척과 지향할 별 한 떨기 있으면 그뿐,

박차고 가는 바퀴, 바람의 노래,

흔들리는 흰 돛대와

물에 어린 회색 안개 동트는 새벽이면 그뿐이니.

 

내 다시 바다로 가리, 달리는 물결이 날 부르는 소리

거역하지 못할 거칠고 맑은 부름 소리 내게 들리고

흰 구름 나부끼며 바람 부는 하루와 흩날리는 눈보라

휘날리는 거품과 울어대는 갈매기 있으면 그뿐이니.

 

내 다시 바다로 가리, 정처 없는 집시처럼.

바람 새파란 칼날 같은 갈매기와 고래의 길로

쾌활하게 웃어대는 친구의 즐거운 끝없는 이야기와

지루함이 다한 뒤의 조용한 잠과 아름다운 꿈만 있으면 그뿐이니.

 

*시집 '바다 조수의 민요(Sat--Water Ballads)'속에 수록되어 있는 걸작으로서 1930년에 브리지스의 뒤를 이어 계관 시인이 된 메이스필드(John Masefield:1878__1967)의 시 가운데서 가장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바다의 풍경, 조수 냄새, 선원의 생활이 생생하게 노래되고 있다. 시사에 이른바 이미지즘의 사란 것이 있다. '음악보다 조각에 귀보다 눈에 호소하는 시'를 주장했는데, 이 시는 바로 그런 작품 가운데 한 대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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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원(念願) 정태모

 

즐거움은 옥반 위에 구슬 굴듯 굴러 오소서.

이슬비에 옷자락 젖어들듯이 좋은 일만 골고루 젖어 오소서.

둥그런 달덩이 같은 사랑 담뿍 깃드소서.

 

마음속에 하나 그득 화평으로 채워두고

아침 햇발처럼 확트인 행운이 연이어 따르소서.

은은히 여울지는 소리로 출렁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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