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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베르 - 고엽
기억하라 함께 지낸 행복스런 나날을.
그 때 태양은 훨씬 더 뜨거웠고
인생은 훨씬 더 아름답기 그지 없었지.
마른 잎을 갈퀴로 긁어 모으고 있다.
나는 그 나날들을 잊을 수 없어...
마른 입을 갈퀴로 긁어 모으고 있다.
모든 추억도 또 모든 뉘우침도 함께
북풍은 그 모든 것을 싣고 가느니
망각의 춥고 추운 밤 저편으로
나는 그 모든 것을 잊을 수 없었지.
네가 불러 준 그 노랫소리
그런 우리 마음 그대로의 노래였고
너는 나를 사랑했고 나는 너를 사랑했고
우리 둘은 언제나 함께 살았었다.
하지만 인생은 남 몰래 소리도 없이
사랑하는 이들을 갈라 놓는다.
그리고 헤어지는 연인들의 모래에 남긴 발자취를 물결이 지운다.
*프레베르(Jacques Preverf:1900__)는 시인으로서의 출발은 쉬르리얼리즘
운동에의 참가로부터 시작되었는데, 일반 대중에게는 전혀 종잡을 수 없는
기묘한 것의 대명사이기조차 한 이 운동에서 전후 프랑스 시인 중 가장
인기를 누린 시인이 나왔다는 것은 재미있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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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이병기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앞에 나섰더니
서산(西山) 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 달이 별과 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한 어느 게오
잠자코 호올로 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가람 이병기(1891~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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