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세계 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4. 1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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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몽 -

 

시몬, 눈은 그대 목처럼 희다.

시몬, 눈은 그대 무릎처럼 희다.

 

시몬, 그대 손은 눈처럼 차갑다.

시몬, 그대 마음은 눈처럼 차갑다.

 

눈은 불꽃의 입맞춤을 받아 녹는다.

그대 마음은 이별의 입맞춤에 녹는다.

 

눈은 소나무 가지 위에 쌓여서 슬프다.

그대 이마는 밤색 머리칼 아래 슬프다.

 

시몬, 그대 동생인 눈은 안뜰에 잠잔다.

시몬, 그대는 나의 눈, 또한 내 사랑이다.

 

*구르몽은 1892년 나이 34세 때 '시몬'이라는 시집을 간행하였다. 이 시는

그 중의 한 편. 여성에 대한 작자의 강한 정열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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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木蓮) 박태일

 

오롯한 담 모통이 뉘그려 서 있는가

남루(襤褸)를 아예 벗고 속살로 야위더니

봄비에 여울진 마음 가슴 먼저 벙글었다.

 

님의 뜻 한 아름씩 등불로 받쳐들고

어둠을 삼키면서 소담스레 잣는 미소

싸늘한 꽃샘 추위로 한결 포근 삭는다.

 

비바람 아니어도 눈물없이 지는 꽃잎

지기도 서러운데 이저리 뒹구느냐

꽃지고 쓸쓸한 자리 잎만 그새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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