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임기종 2021. 2. 12.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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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설이라면 가슴 뛰는 날이다

장롱에 넣어뒀던 새 옷을 차려입고

세뱃돈 몇 푼 받으면 세상 내 것이었다.

 

어른께 절을 하고 들은 덕담 이랬다

빨리 커 훌륭한 사람 꼭 되어야 한다

그 아들, 나이가 들어 손자들을 두었다.

 

이제는 받은 덕담 할 차례 되었는데

할애비 본을 보고 잘 커라해도 될까

돌아본 지난날들이 온 가슴을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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