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능소화
보고파 말 못해도 생각조차 없을까
가는 목 길게 뽑고 담 밖을 내다보다
들릴 듯 님의 발소리 가는 귀도 멀었소.
님 소식 들려올까 담장에 귀 붙이고
상기된 모습으로 긴 밤을 지샌 아침
오늘도 동녘의 해는 무심하게 밝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