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능소화

임기종 2021. 7. 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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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보고파 말 못해도 생각조차 없을까

가는 목 길게 뽑고 담 밖을 내다보다

들릴 듯 님의 발소리 가는 귀도 멀었소.

 

님 소식 들려올까 담장에 귀 붙이고

상기된 모습으로 긴 밤을 지샌 아침

오늘도 동녘의 해는 무심하게 밝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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