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삶의 스승

임기종 2021. 9. 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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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스승

 

꼭 감은 두 눈으로 노래를 흥얼대며

지팡이 뒤를 쫒아 혜안의 길을 가는

인생의 스승 한분을 전철에서 만났다.

 

사지가 멀쩡하고 몸도 튼튼하지만

입가에 팔자주름 깊이 파인 골짜기

어딘지 꿀리는 마음 거슬리는 지팡이.

 

신발이 닳았다고 가슴이 답답할 때

발 없는 어떤 이가 건네는 환한 미소

오늘도 돌아다보니 사방에 삶의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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