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민들레 꽃

임기종 2022. 4. 4.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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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꽃

 

한 뼘도 못된 땅에 그늘 비낀 양지녘

꼭 오마 하신 말씀 기억이 생생해서

아직도 할머니 혼자 고샅길을 지킨다.

 

온종일 맘 조리다 상처로 설운 가슴

행여나 못 들었나 가는 귀 채근하며

길어진 그림자 보며 석양빛에 물든다.

 

귓속에 맴을 도는 돌아온다는 말씀

할머니 흰머리는 한 올씩 빠져가고

돌담 밑 외진 곳에서 민들레 꽃이 됐다.

 

(※ 민들레 꽃을 보며 혼자 만의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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