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漢字)

누란지위(累卵之危)

임기종 2023. 7. 30. 14:01
728x90

누란지위(累卵之危)

:여러포갤 루. :알 란. :갈 지(). :위태할 위.

알을 쌓아 놓은 것처럼 위태로운 형세의 비유.

 

줄여서 누란(累卵) 이라 한다. 같은 뜻으로 위여누란(危如累卵) 비슷한은 백척간두(百尺竿頭)가 있다.

史記(사기)范雎列傳(범저열전)에 나오는 말이다.

 

전국시대, 세 치의 혀 하나로 제후를 찾아 유세하는 說客(세객)들은 거의 모두 策士(책사)謀士(모사)였는데, 그 중에서도 여러 나라를 종횡으로 합쳐서 경륜하려던 책사모사를 縱橫家(종횡가)라고 일컬었다.

()나라의 한 가난한 집 아들로 태어난 범저도 종횡가를 지향하는 사람이었으나 이름도 연줄도 없는 그에게 그런 기회가 쉽사리 올 리 없었다. 그래서 우선 ()나라에 사신으로 가는 中大夫(중대부) 須賈(수가)從者(종자)가 되어 그를 수행했다.

그런데 제나라에서 수가보다 범저의 인기가 더 좋았다. 그래서 기분이 몹시 상한 수가는 귀국 즉시 재상에게 범저는 제나라와 내통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범저는 모진 고문을 당한 끝에 거적에 말려 변소에 버려졌다. 그러나 그는 모사답게 옥졸을 설득, 탈옥한 뒤 후원자인 鄭安平(정안평)의 집에 은거하며 이름을 張祿(장록)이라 바꾸었다. 그리고 망명할 기회만 노리고 있던 중 때마침 ()나라에서 사신이 왔다.

정안평은 숙소로 은밀히 사신 王稽(왕계)를 찾아가 장록을 추천했다. 어렵사리 장록을 진나라에 데려온 왕계는 昭襄王(소양왕)에게 이렇게 소개했다.

전하, 위나라의 장록 선생은 천하의 외교가입니다. 선생은 진나라의 정치를 평하여 알을 쌓아 놓은 것처럼 위태롭다(累卵之危)며 선생을 기용하면 국태민안(國泰民安)할 것이라고 하였사옵니다.”

소양왕은 이 불손한 손님을 당장 내치고 싶었지만 인재가 아쉬운 전국 시대이므로, 일단 그를 말석에 앉혔다. 그 후 범저(장록)遠交近攻策(원교근공책)’으로 그의 진가를 발휘했다.

 

군주가 흐릿하면 모사꾼 득세하고

그들에 휘둘리니 국정이 흔들린다

모자란 임금의 최후 달걀 쌓는 꼴이다.

'한자(漢字)'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능서불택필(能書不擇筆)  (0) 2023.08.14
누란지위(累卵之危)  (0) 2023.08.08
농단(壟斷)  (0) 2023.07.25
녹림(綠林)  (0) 2023.07.21
노마지지(老馬之智)  (0) 2023.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