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겻불

임기종 2023. 9. 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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겻불

 

본뜻: 쌀겨나 보릿겨처럼 곡식의 겨를 태우는 불을 가리키는 말인데, 겨를 태우는 불은 뭉근하게 타오르기 때문에 불기운이 신통치가 않다

바뀐 뜻: '겻불'을 불 쬐는 사람 곁에서 쬐는 '곁불'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 말의 실제 뜻은 겨를 태우는 뭉근하고 힘없는 불을 가리키는 말로서, 신통치 않거나 시원치 않은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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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은 얼어 죽어도 겻불은 안 쬔다

-추울 땐 겻불이라도 어딘데 그걸 마다해? 그깟 체면이 뭔데 거기에 목숨을 거냐?

 

 

괴발개발(개발새발)

 

본뜻: 흔히 제멋대로 모양 없이 써 놓은 글씨를 '글씨가 개발새발이다', '개발쇠발 썼구나'라고들 한다 글씨 모양이 사람이 쓴 것이 아니라 흡사 글자를 모르는 개나 새, 혹은 소가 쓴 것과 같다고 해서 그렇게 말하게 된 것 같다 그러나 '개발새발'이나 '개발쇠발'은 모두 사투리이고 본딧말은 '괴발개발'이다

바뀐 뜻: 글씨를 되는대로 마구 갈겨 써 놓은 모양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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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가 이게 뭐냐! 완전히 괴발개발이구나

-어른한테 보내는 편지글을 그렇게 괴발개발 써 보내는 것은 크나큰 결례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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