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 어느 이발소에서

임기종 2023. 12. 18.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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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공짜로 이발을 해 드립니다."

라는 글이 씌어져 있었다. 보는 사람마다 공짜 이발을 하려고 벼르고 있다가 다음 날 가서 이발을 했다. 그런데 이발을 하고 '공짜로 이발해 주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한 후, 막 나오려고 하는 손님들을 향해 주인은 이렇게 말했다.

"손님들, 왜 돈을 주지 않고 가려고 하십니까?"

깜짝 놀란 손님들은

"아니 이발을 공짜로 해 준다고 해서 들어왔는데요! 왜 돈을 받습니까? 참 이상하네?"

하고 한 마디씩 말하면서 항의를 했습니다. 그러자 주인이 말합니다.

"어디에 '공짜'라고 되어 있습니까?"

손님들은 바깥으로 나가서 "내일은 공짜로 이발을 해 드립니다"

라고 씌어져 있는 글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말했습니다.

"보세요. 여기 '공짜'라고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러자 또 주인은

"어디에 '공짜'라고 되어 있습니까? 내일은 공짜로 해 드린다고 했지요."

"나는 어제 이 글을 보았단 말이요. 그러니 오늘은 공짜가 아닙니까?"

"그러나 이 글은 오늘도 여전히 내일을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언제 오면 공짜입니까?"

"내일 오시면 공짜로 해 드립니다."

"그러면 영원히 내일은 없는 것 아닙니까?"

"물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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