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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치자는 무릇 아랫사람의 됨됨이를 볼 줄 알아야 하며 사람을 사귀는데 있어서도 현명한 지혜가 필요하다.
여기에 적힌 두 가지 예기는 한 현명했던 왕이 신하들 가운데서 쭉정이를 골라내기 위한 묘안이었다.
첫 번째 얘기는 다음과 같다. 왕이 손톱을 깎다가 손톱 하나를 손 안에 감추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손톱이 하나 없어졌구나. 빨리 찾도록 하라.’
왕은 얼른 찾아내라고 성화를 했다. 그러자 한 신하가 제 손톱을 몰래 잘라가지고 와서 말하는 것이었다.
‘여기 찾았습니다’
왕은 그 신하의 간교함을 알게 되었다.
두 번째 얘기는 이러하다. 왕이 뜰을 거닐다가 대신들이 보는 앞에서 화들짝 놀라는 척하며 말했다.
‘저기 사라지는 것이 흰 말이 아니더냐?’
‘글쎄요, 못 보았는데요.’
다들 그렇게 말했는데 유독 한 신하가 왕이 가리키는 쪽으로 황급히 뛰어갔다 오더니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예, 흰말이 맞습니다.’
왕은 그 신하의 불성실함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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