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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을 타 보셨나요?

임기종 2024. 11. 3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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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교외의 길거리에서 웬 힘센 사내애가 저보다 어린 아이를 들어올린 후 내던졌다. 버티(허버트의 애칭)는 그 아이를 받으려다가 그만 한쪽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다. 그는 몇 개월 동안 발에 추를 매달고 침대에서 고생했으나 접합이 되지 않아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어린 소년에게 그 일은 참으로 무서운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완전히 재수없게 걸려든 사고였지만 그것이 그에게는 큰 행운이었다. 1 년간을 꼼짝도 못하고 누워 있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책만 닥치는 대로 읽은 결과 세계적 대문호로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허버트 웰스는 도기점을 하는 집안의 2층 좁은 방에서 태어났다. 지하에는 음침한 작은 방이 있어 부엌으로 쓰고 있었는데 머리 위 한길로부터 쇠창살 틈으로 광선이 들어왔다. 그는 창살문 위로 지나가는 사람의 신발을 보고 그 사람의 인품을 알아맞힐 수 있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도기점이 망해 버리자 어머니는 부잣집의 가정부로 들어가고 버티는 포목점 점원으로 일했다. 수십 년 후의 '세계문화사 대계'의 저자가 될 인물이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가게 청소를 하고, 난로에 불을 지피고, 하루에 14시간씩 혹사당한 것이다. 한 달이 되자 그마저 쫓겨 와 약방 점원이 되었지만 여기서도 한 달 만에 쫓겨나고 말았다. 그는 또다시 다른 포목점에 들어가 2 년간 일을 했지만 어느 날 그곳을 도망쳐 나와 15 마일이나 떨어진 곳에 있는 어머니를 찾아가 눈물을 흘리면서 애원한다.

"어머니 더 이상 가게에 못 있겠어요. 더 있으라고 하면 자살해 버리겠어요."

그런 후 은사로부터 교사 일자리를 얻어 교사 일을 3년 정도 하고 있을 때 또 불의의 사고가 일어났다. 어느 날 축구시합을 하다 밀려 넘어져서 신장 한쪽이 짓이겨지고 오른쪽 폐가 파열되는 바람에 출혈이 심해 위험한 상태가 된 것이다. 의사들도 외면한 상태로 생사의 갈림길에서 12 년 동안 목숨이 이어졌다.

그러나 12년간 그 수많은 생각을 했고 재능을 키웠다.

자리에서 일어난 후 5 년간 필사적으로 글을 썼지만 모두가 아마추어 냄새만 풍긴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써놓은 것들을 모조리 불태워버렸다. 얼마 후 반불구의 몸으로 교사직을 얻었는데, 그곳에서 자기처럼 불구인 한 여학생이 눈길을 끌었다.

"그래, 지금 당장 최대의 행복을 붙들어 두자

라고 다짐한 후 그는 그녀와 곧 결혼했다.

그 뒤로 그는 쓰러지거나 죽기는커녕 건강을 회복하고 정력적으로 집필에 전념해 '타임머신' 80권 이상의 책을 썼고 그것은 모두 전세계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인간에겐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일을 얻지 못하면 맥이 빠져 버리는 인간, 또 하나는 비록 일이 없어도 반드시 자신에겐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믿는 인간, 이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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