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할미꽃
빗맞아 구부러진 대못 같은 허리로
힘겹게 찾으시던 영감님 산소 가에
할머니 닮은 꽃 하나가 다소곳이 피었다.
같은 날 같이 가세 그 소리 들리는 듯
할머니 발걸음이 끊어진지 오랜데
따순 날 영감님 묘 옆에 허리 굽은 꽃이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