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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신부는 나이가 차서 지극히 신랑을 사랑했고 신랑은 나이가 아직 어려서 신부를 좋아하지 않거늘 부모가 답답히 생각하여 꾀어 말하기를,
"어찌하여서 네 아내와 더불어 즐기려 하지 않느냐? 그러지 말고 오늘밤에는 함께 자도록 하여라."
그러자 나이 어린 신랑이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말하기를,
"같이 자고 싶지 않습니다."
하는 것이었다.
"어찌하여 같이 자고자 하지 않느냐?"
신랑이 울면서 이렇게 대답하여 말하기를,
"누가 함께 자고 싶은 생각이야 없겠습니까만 함께 자기만 하면 신부가 저의 양경을 빼내려고 해서 그 아픔을 견딜 수가 없습니다."
부모가 놀라며 말하기를,
"어떻게 한다고? 좀 상스럽게 얘길 해 보그라. “
"색시가 말여요. 자꾸만 제 양경을 잡아다가 자기의 두다리 사이에 집어넣고서 마구 방아를 찧어대니 제가 뭐 방앗간에 가져간 겉보리라도 되는 줄 아는가 봐요!"
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이렇게 어린 신랑은 나이 찬 신부의 춘정을 몰라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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