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과 재치

유도심문

임기종 2025. 5. 24.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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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노파가 사는 이웃집에는 매우 젊고 예쁜 부인이 살고 있었다.

이 노파가 가만히 살펴보니, 그 젊은 부인은 남편이 없는 사이에 저 건너에 사는 노총각과 정을 통하고 있는 것 같은데, 심증은 가지만 확실한 증거가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하루는 노파가 그 부인 집에 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슬쩍 거짓말로 부인을 떠보았다.

"저 건너에 사는 노총각 김씨가 며칠 전 나에게 자랑삼아 살짝 얘기하던데 어느 날 이 집 앞을 지나가니 부인이 억지로 끌어들여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바지를 벗기며 즐기자고 해서 할수 없이 한번 재미있게 해주었다고 하더군.

부인! 그 노총각의 말이 사실인가? 그 말이 사실이라면 조금은 자존심이 상하는 행동인데 도대체 왜 그렇게 했어? 그 총각은 그것을 자랑으로 여기던데....."

이렇게 완전히 이야기를 꾸며서 슬쩍 물었다. 이 말을 들은 부인은 얼굴이 새파래지면서 분을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뭐요? 그런 억울하고 수치스러운 소리를 해요? 내가 언제 자기를 끌어들였다고, 그런 소리를 해. 어림도 없는 소릴랑 하지 말라고 해요. 사실은 내가 우연히 그 집 앞을 지나가는데 자기가 나와서 나를 억지로 끌고 들어가, 그래서 내가 할 수 없이 한번 당했을 뿐인데, 어찌 그런 수치스러운 말을 할 수가 있단 말이오? 아이고, 원통하고 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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