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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설법(說法)
가슴에 바위 묻고 말없는 산을 보라
외발로 산 오르는 등짐 진 소나무들
천애의 절벽 끝에서 잠든 절을 깨운다.
온종일 산을 타다 지쳐서 멈춰선 탑
아무리 벗으려도 벗지 못할 연(緣)이 남아
망연히 키를 늘이어 연못위에 비춘다.
그믐달 산을 넘고 탑은 내려 잠드니
속세를 벗으려다 다시 물든 바람결
진리(眞理)는 어디 있는가 산속을 헤매는데.
말없이 한 세월을 그대로 보내 놓고
이승은 어찌하고 저승은 어떻다니
상상(想像)은 구름 위더라 올라보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