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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우화 183

임기종 2015. 3. 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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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짓말

  한 왕이 온 나라를 도덕적으로 만들기 위해 누구도 거짓말을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이에 현명한 신하들은 모두가 동의했다. 그들은 왕보다도 더 열렬히 주장했다. 어느 현명한 신하가 당연히 허위는 처벌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자 또 다른 한 신하는 누군가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 발견되면 즉시 죽음을 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짓말을 한 사람은 저자 거리로 끌어내 교수형에 처함으로써 모든 국민들이 거짓말을 하는 대가가 무엇인지를 알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때 한 바보가 듣고 있다가 말했다.

  "좋습니다. 그런데 내일 아침 나는 성문 앞에서 당신들을 모두 보게 될 것이오."

  그들이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오?"

  바보가 말했다.

  "성문 앞에서 당신들을 보게 될 거라는 말이오."

  그리고 그는 왕에게 말했다.

  "폐하, 교수대를 준비토록 하시지요. 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대는 미쳤는가?"

  왕이 다그쳤다.

  "저는 언제나 미쳐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당신들을 모두 보게 될 것입니다. 교수대를 준비시키도록 하시지요. 저는 제일 먼저 처형 당 할 것입니다."

  이것은 도전이었다. 그래서 교수대가 설치되었으며 다음날 아침 성문이 열렸다. 바보는 그의 당나귀를 타고 어슬렁어슬렁 들어왔다왕이 물었다.

  "그대는 어디로 가는가? 그대는 바보인가?"

  왕은 매우 화가 나있었다. 왕은 그곳으로 가기 위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야만 했던 것이다. 바보는 말했다.

  "저는 교수대로 가고 있습니다."

  이제 그는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만일 그를 죽인다면 그는 진실을 말했던 셈이 되며 또한 그를 죽이지 않는다면 그가 거짓말을 했던 셈이 되는 것이다. 그는 말했다.

  "저는 교수대로 가고 있습니다. 준비하시지요. 저는 교수대로 죽으러 가는 길입니다."

  모든 현명한 신하들과 왕은 어리둥절했다. 그를 어찌할 것인가? 그는 상황을 말하고 있었다. 만약에 그를 죽인다면 상황은 진실이 된다. 그러나 그를 죽이지 않는다면 상황은 그를 처형할 수 없게 되는 것이었다.

  그 바보가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은 전부가 바보들이오. 누가 허위를 금할 수 있으며 누가 비도덕적인 것들을 막을 수 있겠소? 모든 것은 조화되어야 하오."

위대한 왕들은 저마다 바보를 거느리고 있었다. 현명한 사람은 극단적으로 기운다. 그것이 다름아닌 어리석음의 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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