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1 2

인생을 낭비한 죄

영화 '빠삐용'은 앙리 샤리에르가 쓴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특히, 스티브 맥퀸과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을 맡아 더욱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살인죄라는 누명을 쓰고 악명 높은 수용소에 갇힌 빠삐용은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참혹하고 무서운 감옥에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습니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누명을 밝히고자 했으며 감옥에서 탈출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탈옥은 쉽지 않았고 연이어 실패해 햇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징벌방에서의 어느 날, 그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꿈속에서 재판관은 빠삐용을 '죄인'이라 공격했고 그는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지 죄가 없다며 항변했습니다. 그때, 재판관은 다시 말합니다. "당신이 주장하는 사건이 무죄라고 하더라도 당신의 인생을 허비한 것은 유죄다." 빠삐..

좋은글 2022.10.21

살다가 힘이 들면

살다가 힘이 들면 살다가 힘이 들면 혼자, 여기 가보시오. 영종도 건너편에 옹기종기 모인 섬들 -신도, 시도, 모도 거기서 조금 더 가니 구릉(丘陵)같은 섬이 하나 바다위에 있습디다. 장봉도라는 섬 말이요. 살다가 힘이 들면 이 섬을 찾으시오. 시원한 바닷바람 배위에서 맞고서면 새우깡 맛을 들인 백의의 천사들이 모여들어 반길거요. 산길을 걸을 때는 땀도 약간 납디다만 섬 정상 정자에서 가쁜 숨을 고르시오. 도시에서 지친 가슴 펑하고 뚫릴거요.

한국현대시 2022.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