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인 만남
유치원 교육의 창시자로서 유명한 프뢰벨은 스무 살 대 아버지를 잃고 측량 기사로 또는 회계 담당 직원으로 일하면서 독일 각지를 유랑했다. 처음부터 교육에 뜻을 두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항상 진지하게 생각했다.
"내 천직은 무엇일까?"
그리고 마침 프랑크푸르트에서 건축 일을 거들다가 우연히 그 무렵 페스탈로치의 교육이념을 받아들여 진보적이 교육을 하던 한 학교의 교장과 알게 되었다. 교장은 프뢰벨이 성심 성의껏 일하는 모습을 보고 말했다.
"자네는 건축가보다 교육자가 적임일세."
그는 프뢰벨을 자기학교의 교사로 채용해 주었다. 이 뜻하지 않은 기회가 프뢰벨의 생애를 결정한 것이다. 프뢰벨은 2년 후에 교장의 친구인 부호의 아들 셋을 교육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이 세 아이를 데리고 페스탈로치의 학교에 들어가 교육자로서의 자질을 연마했다.
이 일화에서 프뢰벨이 프랑크푸르트에서 전혀 뜻하지 않은 기회에 진보적인 교육을 하는 학교장을 만난 일은 실로 신의 뜻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만남은 바로 프뢰벨의 생애에서 결정적이 사건이며, 이 사건 이 없었으면 아마 세계적인 교육자로서의 프뢰벨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름 없는 건축가로서 평범하게 살다가 사라지는 많은 사람들과 운명을 같이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할 때 프뢰벨 자신은 말 할 것도 없고 우리 역시 이것을 단순히 '우연한 기회'라고 가볍게 여기기 힘들다.
왜 만났을까. 어떤 인연이 있었기에 이 만남이 이루어졌을까.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까지는 아 수 없지만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무엇인가가 있었기에 평생의 일대 사건인 이 만남이 실현되었을 것이다.
하나하나의 만남이 각자의 일생을 방향 짓는 결정적인 사건이 아니더라도, '인생은 만남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만남을 신비로운 인연으로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게 할 때 인연의 위대함을 깨달을 수 있다, 그것을 깨달으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프뢰벨의 주창한 유아 교육의 뿌리도 아마 여기에 두고 있음이 틀림없다.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韓非子중에서 -구멍 뚫을 수 없는 표주박은 필요가 없다 (0) | 2015.10.20 |
---|---|
▶나이 들어 가면서 이것만은 지켜라◀ (0) | 2015.10.19 |
이야기 고사성어 - 한우충동 (0) | 2015.10.19 |
韓非子중에서 -작은 원한이 죽음을 부를 수도 있다 (0) | 2015.10.19 |
10년의 식물인간을 깨어나게 한 사랑 (0) | 2015.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