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6. 5. 1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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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 김광섭(金珖燮)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월간 중앙}, 196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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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고 서 있는 것은 /이 처 기

 

기둥을 세우고 철근으로 무장하여

허락지 않은 텃밭을 버티고 서 있는

외양은 의젓하지만 텅 빈 허수아비

 

첫 눈물 외면하고

진단을 거부하고

초원을 염치없이 점령한 점령군에

순수의 지상의 풍경 내 주었네. 저렇게

 

냉기진 미라에 실핏줄을 잇게 하다

무심한 내벽에 체온을 돌게 하다

각이 진

모서리 베던

()은 지금 시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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