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7. 7. 1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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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 김영랑 -

 

'오매 단풍 들 것네'

장광에 골불은 감닙 날러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 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니

바람이 자지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 것네'

 

-<시문학>(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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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민 병 도(1976: 한국일보)

 

 

어둠들이 짐을 부린 넉넉한 목숨의

넘어서면 꽃바람 일굴 수명受命의 여명 아래

너와 나 죄를 벗으며 경작耕作하는 이 가난

 

 

때로는 북소리만 남는 진실眞實 그 자욱마다

먼 지평地平 낙일落日을 거두며 신앙을 밝혀 뜬 달

한 매듭 구원 밖에서 그 옛날을 태운다

 

 

해바라기 다 지는 무심無心 그 화려한 슬픔에 서면

어둠 머금은 씨알 밖은 애원哀願마저 거부한 노을

맺히는 노래 저 멀리 빛을 심는 물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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