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7. 7. 14. 06:44
728x90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 김종삼 -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 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녁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

빈대떡을 먹으면서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은 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고귀한 인류이고

영원한 광명이고

다름 아닌 시인이라고.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1982)-

 

  -------------------------------------------



 

不毛의 거리에서 鄭 夏 庚(1965: 서울신문)

 

 

저마다 종종걸음 그러나 모두 멀건 표정

지팡이 없는 장님들이 밀려오고 밀려가고

찡그린 또 헤벌린 낯이 아우성이 먼지가

 

 

다치면 터질 얘기 한 아름씩 그러안고

조갈燥渴과 허기 속에 치러지는 때묻은 거래

비구름 한 쪽 마물지 않은 이 不毛의 거리에

 

 

쉬어 가세요 손님정 없이도 상냥한 말

녹슨 쇠푼 몇 닢 앞에 잘잘 넘치는 싸구려 미소

어디 가 분수탑噴水塔이나 순아 등신처럼 바라보자

 

 


'한국현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2017.07.18
한국 현대쇠와 시조 1수  (0) 2017.07.17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2017.07.13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2017.07.10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2017.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