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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 김종삼 -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 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녁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
빈대떡을 먹으면서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은 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고귀한 인류이고
영원한 광명이고
다름 아닌 시인이라고.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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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毛의 거리에서 鄭 夏 庚(1965년 : 서울신문)
저마다 종종걸음 그러나 모두 멀건 표정
지팡이 없는 장님들이 밀려오고 밀려가고
찡그린 또 헤벌린 낯이 아우성이 먼지가
다치면 터질 얘기 한 아름씩 그러안고
조갈燥渴과 허기 속에 치러지는 때묻은 거래
비구름 한 쪽 마물지 않은 이 不毛의 거리에
「쉬어 가세요 손님」정 없이도 상냥한 말
녹슨 쇠푼 몇 닢 앞에 잘잘 넘치는 싸구려 미소
어디 가 분수탑噴水塔이나 순아 등신처럼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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