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7. 8. 8.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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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길들이기 T.V- 오종환 -

 

당나귀 한 마리를 길들이기 위해서는

아침, 저녁으로 반복 훈련이

필요합니다.

 

당나귀의

불온한 상상력을 거세(去勢)하기 위해

토요일과 일요일도 쉬지 않습니다.

 

간혹 당신의 성급한 채찍에

뒷발질로 날뛰는 당나귀가 있더라도

안심하십시오,

 

그 놈들의 습성은

당근 뿌리 하나에도 이내 아픔을 잊고

부드러운 혓바닥을 날름거리는

온순한 짐승으로 돌아갑니다.

 

-1991-




초승달 황 정 자

가지 끝에 걸려 있는 서슬 퍼런 초승달은

지척이 천리인 듯 닿을 듯 닿지 않는

오뉴월 가슴시린 한 베어내는 은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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