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당나귀 길들이기 –T.V론 - 오종환 -
당나귀 한 마리를 길들이기 위해서는
아침, 저녁으로 반복 훈련이
필요합니다.
당나귀의
불온한 상상력을 거세(去勢)하기 위해
토요일과 일요일도 쉬지 않습니다.
간혹 당신의 성급한 채찍에
뒷발질로 날뛰는 당나귀가 있더라도
안심하십시오,
그 놈들의 습성은
당근 뿌리 하나에도 이내 아픔을 잊고
부드러운 혓바닥을 날름거리는
온순한 짐승으로 돌아갑니다.
-1991-
초승달 황 정 자
가지 끝에 걸려 있는 서슬 퍼런 초승달은
지척이 천리인 듯 닿을 듯 닿지 않는
오뉴월 가슴시린 한 베어내는 은장도.
'한국현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 2017.08.10 |
---|---|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 2017.08.09 |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 2017.08.07 |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 2017.07.28 |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 2017.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