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7. 8. 28.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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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 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영랑시집>(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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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비늘 이는 날 들샘 이 흥 우

 

꽃피고 지던 날에 깃털구름 틈새로

-얀 아카시아 덧니로 웃더니만

물비늘 청아함 걸쳐 휑한 가슴 비 오려나.

 

굵어진 빗줄기가 가슴을 후벼낸다

새하얀 이팝나무 아카시아 꽃송이에

지난 날 하얀 눈물이 덩어리 채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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