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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 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영랑시집>(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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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비늘 이는 날 들샘 이 흥 우
꽃피고 지던 날에 깃털구름 틈새로
하-얀 아카시아 덧니로 웃더니만
물비늘 청아함 걸쳐 휑한 가슴 비 오려나.
굵어진 빗줄기가 가슴을 후벼낸다
새하얀 이팝나무 아카시아 꽃송이에
지난 날 하얀 눈물이 덩어리 채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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