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7. 8. 3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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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冬天) - 서정주 -


내 마음 속 우리 임의 고운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나르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현대문학>(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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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만 석양 김 기 석

 

물 나간 갯벌바닥 주저앉은 목선 위에

갈매기도 도요새도 하루를 털고 앉아

수십 리 종종댄 걸음 해넘이로 녹인다.


잔파도 일렁거려 조여드는 물빛 위에

푸르게 도도한 섬 그림자 잊어 가고

먼 바다 건너간 해가 저지른 일 감춰 간다.

 

햇살은 목젖에 걸려 찰나가 휘청이고

, 멀어 가는 항구는 고요가 도지는데

치켜든 더듬이 끝에 게[]걸음이 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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