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7. 9. 1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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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 정현종 -

 

그래 살아봐야지

너도 나도 공이 되어

떨어져도 튀는 공이 되어

살아봐야지

 

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

공처럼, 탄력의 나라의

왕자처럼

가볍게 떠올라야지

 

곧 움직일 준비 되어 있는 꼴

둥근 공이 되어

옳지 최선의 꼴

지금의 네 모습처럼

떨어져도 튀어오르는 공

쓰러지는 법이

없는 공이 되어

 

-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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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로 서서 이 정 원

 

사위는 노을 자락 눈시울에 내려놓고

고갯마루 넘어가는 내 무게는 얼마일까

세월이 오두마니 앉아 지켜보는 저울 눈.

 

삶이란 꽃잎 같아 떨궈야만 여문다기

샘물처럼 솟는 생각 핏줄마다 채웠는데

이렇듯 빈 수레구나 꿈쩍 않는 저 눈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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