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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배 - 박용철 -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군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아 사랑하는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돌아다 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간다.
- <시문학>(1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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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강 이 진 숙
초여름 새벽 강 둑 밟는 촉감, 간지럽다
가만히 앉아서 물속을 들여다보니
여명에 수많은 보석들이 잔물결에 흔들린다.
물속에 빠진 산은 묵묵히 그대론데
강물은 어쩌자고 파문을 일으키는지
비춰진 내 모습은 그대론데 마음은 왜 흔들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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