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잠언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7. 11. 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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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기 어느 왕의 충고

-코막(9세기 아일랜드 왕, 아일랜드 옛 시집에서)

 

너무 똑똑하지도 말고, 너무 어리석지도 말라.

너무 나서지도 말고, 너무 물러서지도 말라.

너무 거만하지도 말고, 너무 겸손하지도 말라.

너무 떠들지도 말고, 너무 침묵하지도 말라.

너무 강하지도 말고, 너무 약하지도 말라.

너무 똑똑하면 사람들이

너무 많은 걸 기대할 것이다.

너무 어리석으면 사람들이 속이려 할 것이다.

너무 거만하면 까다로운 사람으로 여길 것이고

너무 겸손하면 존중하지 않을 것이다.

너무 말이 많으면 말에 무게가 없고

너무 침묵하면 아무도 관심 갖지 않을 것이다.

너무 강하면 부러질 것이고

너무 약하면 부서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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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산소에서 김 태 희


안타까움 비슷한 가슴들이 찾았을 때

할머니 도린곁*에 산짐승 다녀가고

인연은 이미 흰빛이 된 말 없으신 세상서.


들꽃 핀 하늘 위로 청주잔을 올리면

이슬 갠 긴 팔월의 눈시울이 붉어져

한 뼘씩 좁아지는 뗏장 그리움도 떠나는가?


 

*도린곁 : 사람이 별로 가지 않는 외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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