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잠언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7. 11. 7.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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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잉게 솔

 

잠시 시대의 어지러움으로부터

그대의 눈과 귀를 돌려라.

그대의 마음이 스스로 정화되기 전엔

이 시대의 어지러움은 그대의 힘으로도

치유될 수 없는 것.

 

이 세상에서 그대가 할 일은

영원을 지키며 기다리고 응시하는 것

그대는 이미 이 세상사에

묶여 있고 또 풀려나 있으니.

 

그대를 부르는 때가 오리니

그대 마음을 준비하고

꺼져가는 불길 속

마지막 불꽃을 위해

그대를 던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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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향 김 숙 자

 

문 밖을 서성이다 담을 넘어도 본다

먼 듯 가까운 듯 향기로 먼저 달려온 봄

지친 날 입술에 맺힌 물집처럼 아리다.

 

 

여문 눈길 한 자락 건네 보지 못한 채

짧은 해 마당 가득 흩어 놓은 그 속살내만

가슴에 쓸어 담는다 언약의 징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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