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잠언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7. 11. 8.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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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에게 주는 조언 -엘렌 코트

 

시작하라. 다시 또다시 시작하라.

모든 것을 한 입씩 물어뜯어 보라.

또 가끔 도보 여행을 떠나라.

자신에게 휘파람 부는 법을 가르치라. 거짓말도 배우고.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들은 너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할 것이다. 그 이야기를 만들라.

돌들에게도 말을 걸고

달빛 아래 바다에서 헤엄도 쳐라.

죽는 법을 배워 두라.

빗속을 나체로 달려 보라.

일어나야 할 모든 일은 일어날 것이고

그 일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흐르는 물 위에 가만히 누워 있어 보라.

그리고 아침에는 빵 대신 시를 먹으라.

완벽주의자가 되려 하지 말고

경험주의자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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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의 밤 우 숙 자

 

해방을 기뻐하던 그 날의 물소리가

설악 깊은 한밤중에 기대 우는 바람소리

실향은 길을 막으며 달빛 속에 목욕하네.

 

한 많은 우리 국운 오늘도 어지럽다

통일의 지름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애잔한 풀벌레 소리에 나를 실어 보낸다.

 

시간의 뒤모습은 고향 없는 절규인가

낙엽에 기대 우는 차운 손의 빈 가슴

겹겹이 멍든 망향의 길 숨을 쉬는 개성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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