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잠언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7. 11. 13.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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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이 알고 있지 -밥 딜런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한 사람의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바다 위를 날아야

흰 갈매기는 사막에서 잠들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이 머리 위를 날아야

포탄은 지상에서 사라질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얼마나 더 고개를 쳐들어야

사람은 하늘을 볼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귀를 가져야

타인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죽어야

너무 많이 죽었음을 깨닫게 될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얼마나 오래 그 자리에 서 있어야

산은 바다가 될까.

얼마나 더 오래 살아야

사람들은 자유로워질까.

얼마나 더 고개를 돌리고 있어야

안 보이는 척할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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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 돌 하나의 공양 오 양 수

 

한 걸음 내딛음으로 청량산 올랐어라

한 숨결 들이쉼에 육육봉 내 안인데

돌 하나 발부리에 채여 비탈을 굴러가네

 

깎아지른 절벽을 구르고 굴러간 돌

낮아지고 작아져 법당에 들었겠다.

승방에 경 읽는 소리 비탈을 타 오를 적

 

또 그렇게 구르고 굴러온 이력으로

깎이고 부서져서 불법승 따르오니

봉화 뜰 옥토 되어서 도화 桃花를 피우는다.

 

*육육봉 : 경북 봉화 청량산에 있는 여섯 봉우리로

가장 높은 장인봉(870m) 자란봉, 연적봉, 탁팔봉, 자소봉(840m) 탁립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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