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잠언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7. 11. 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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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월트 휘트먼(1855년작)

 

나는 모습을 바꾸어 동물들과 함께 살았으면 하고 생각한다.

그들은 평온하고 스스로 만족할 줄 안다.

나는 자리에 서서 오래도록 그들을 바라본다.

그들은 땀흘려 손에 넣으려고 하지 않으며 자신들의 환경을 불평하지 않는다.

그들은 밤 늦도록 잠 못 이루지도 않고 죄를 용서해 달라고 빌지도 않는다.

그들은 하나님에 대한 의무 따위를 토론하느라 나를 괴롭히지도 않는다.

불만족해 하는 자도 없고, 소유욕에 눈이 먼 자도 없다.

다른 자에게, 또는 수천년 전에 살았던 동료에게 무릎 꿇는 자도 없으며

세상 어디를 둘러봐도 잘난 체하거나 불행해 하는 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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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최 영 균

 

길섶에 가로등 허리 굽혀 팔 잡아 주고

샛별은 생긋생긋 너른 마당 돌자네

새싹들 들보로 크는 열기(熱氣) 밤새 괴어 후끈대네.

 

머리 위 별이 돌고 땅 밑엔 물이 도네

물 기운 하늘 땅 기운 다 받아 내가 도네

목숨은 기() 받아 도는 존재 새벽 기() 받아 강하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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