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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이 알고 있지 -밥 딜런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한 사람의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바다 위를 날아야
흰 갈매기는 사막에서 잠들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이 머리 위를 날아야
포탄은 지상에서 사라질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얼마나 더 고개를 쳐들어야
사람은 하늘을 볼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귀를 가져야
타인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죽어야
너무 많이 죽었음을 깨닫게 될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얼마나 오래 그 자리에 서 있어야
산은 바다가 될까.
얼마나 더 오래 살아야
사람들은 자유로워질까.
얼마나 더 고개를 돌리고 있어야
안 보이는 척할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바람만이 알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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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 돌 하나의 공양 오 양 수
한 걸음 내딛음으로 청량산 올랐어라
한 숨결 들이쉼에 육육봉 내 안인데
돌 하나 발부리에 채여 비탈을 굴러가네
깎아지른 절벽을 구르고 굴러간 돌
낮아지고 작아져 법당에 들었겠다.
승방에 경 읽는 소리 비탈을 타 오를 적
또 그렇게 구르고 굴러온 이력으로
깎이고 부서져서 불법승 따르오니
봉화 뜰 옥토 되어서 도화 桃花를 피우는다.
*육육봉 : 경북 봉화 청량산에 있는 여섯 봉우리로
가장 높은 장인봉(870m) 자란봉, 연적봉, 탁팔봉, 자소봉(840m) 탁립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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