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잠언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7. 11. 29.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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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구약성서 전도서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다.

하늘 아래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다 정해진 때가 있다.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다.

죽일 때가 있고 살릴 때가 있으며

부술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다.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다.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모을 때가 있으며

껴안을 때가 있고 껴안는 것을 멀리할 때가 있다.

얻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다.

침묵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싸울 때가 있고 화해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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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비 내리는 날 김 의 식

 

산허리 휘감고도 저린 가슴 열지못해

안개도 비도 아닌 풀어헤친 물비늘

도무지 알 수 없어라 이른 봄의 저 반란

 

닦고나면 마알같게 되살아난 기억들도

순간을 잡지못해 망각으로 돌아서서

헛손질 다시 닦으면 촉수 높은 내일될까

 

고요가 맥풀린 듯 온 세상이 꿈결이라

실개천 땅버들도 실눈뜨면 피리불까

창밖은 미로의 궁전 안개비에 취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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