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시먼즈 - 사랑한 뒤에
이제 헤어지다니, 이제 헤어져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되다니.
영원히 끝나다니, 나와 그대,
기쁨을 가지고, 또 슬픔을 지니고,
인제 우리 서로 사랑해서 안 된다면
만남은 너무나, 너무나도 괴로운 일,
지금까지는 만남이 즐거움이었으나
그 즐거움은 이미 지나가 버렸다.
우리 사랑 인제 모두 끝났으면
만사를 끝내자, 아주 끝내자.
나, 지금까지 그대의 애인이었으면
새삼 친구로 굽힐 수야 없지 않는가.
*시먼즈(Arthur Symons:1865__1945)는 영국에서의 상징주의 운동의 지도자로 활약하였다. 그에 의하면 참다운 문학정서는 인생의 윤리도덕과 관계없는 것이라는 입장에서 순수하게 예술을 주장하였고 감각적이며 순간적인 착상이야말로 귀중한 것이라 하였다. 시집으로 '런던 밤 경치'(1895)가 있다.
-------------------------------------------------
석란(石卵)* /조영희
너른 바다 신랑 삼아 모난 세월 깎아 내며
물 그물 가슴으로 바람 따라 핥아 대니
정든 밤 해변에 뒹굴며 둥근꿈을 꾸었네
눈발되어 흩날리던 지난 나날 녹이면서
추위 싸서 안은 정 짧은 밤 부화하는
사랑은 분신을 잉태해 불멸의 알(卵) 낳았네.
*석란 : 완도 정도리 앞바다 둥근 수석
'한국현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명시와 시조 1수 (0) | 2018.02.26 |
---|---|
세계명시와 시조 1수 (0) | 2018.02.22 |
세게명시와 시조 1수 (0) | 2018.02.20 |
세계명시와 시조 1수 (0) | 2018.02.19 |
세계명시와 시조 1수 (0) | 2018.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