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세계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2. 2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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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먼즈 - 사랑한 뒤에

 

이제 헤어지다니, 이제 헤어져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되다니.

영원히 끝나다니, 나와 그대,

기쁨을 가지고, 또 슬픔을 지니고,

 

인제 우리 서로 사랑해서 안 된다면

만남은 너무나, 너무나도 괴로운 일,

지금까지는 만남이 즐거움이었으나

그 즐거움은 이미 지나가 버렸다.

 

우리 사랑 인제 모두 끝났으면

만사를 끝내자, 아주 끝내자.

, 지금까지 그대의 애인이었으면

새삼 친구로 굽힐 수야 없지 않는가.

 

*시먼즈(Arthur Symons:1865__1945)는 영국에서의 상징주의 운동의 지도자로 활약하였다. 그에 의하면 참다운 문학정서는 인생의 윤리도덕과 관계없는 것이라는 입장에서 순수하게 예술을 주장하였고 감각적이며 순간적인 착상이야말로 귀중한 것이라 하였다. 시집으로 '런던 밤 경치'(1895)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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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란(石卵)* /조영희

 

너른 바다 신랑 삼아 모난 세월 깎아 내며

물 그물 가슴으로 바람 따라 핥아 대니

정든 밤 해변에 뒹굴며 둥근꿈을 꾸었네

 

눈발되어 흩날리던 지난 나날 녹이면서

추위 싸서 안은 정 짧은 밤 부화하는

사랑은 분신을 잉태해 불멸의 알() 낳았네.

 

*석란 : 완도 정도리 앞바다 둥근 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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