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찾지 못한 숨은 벽

임기종 2020. 11. 2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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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지 못한 숨은 벽

 

백운대 끼고 돌아 인수봉 가다보면

숨은 벽 멋진모습 거기쯤 있다기에

바위 돌 피해가면서 한걸음씩 올랐다.

 

멀리서 보기에는 흰 바위 덩어린데

줄을 선 사람들이 땀 흘려 올라가고

단풍도 뒤를 따르며 숨을 헉헉 대더라.

 

백운대 올라서니 하늘 끝이 여기고

흰 구름 잡힐듯해 세상이 발아래다

신선이 이랬으려니 없는 수염 훑는다.

 

산길을 걷다보니 인수봉 우뚝하고

조화 속 숨은 벽은 꽁꽁 숨어 버렸다.

도선사 범종소리만 색즉시공(色卽是空) 이르고.

 

무엇을 보기위해 절벽을 찾았을까

나서지 않으려고 숨어버린 비경에

가득한 욕심만 조금 남겨두고 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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