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구절초

임기종 2021. 9. 22. 19:09
728x90

구절초

 

추운데 아들 있어 따숩게 못 잔다고

군대 간 아들 생각 냉방에서 지낸 삼년

울 엄마 낡은 수건은 항상 젖어 있었다.

 

가을빛 젖어있는 언덕배기 길가에

환한 미소 지으며 어서와 반기시던

엄마를 꼭 닮은 꽃이 새하얗게 피었다.

 

머리가 반백이 된 아들의 눈앞에는

미소로 반기시던 그리운 어머니가

구절초 하얀 꽃처럼 환하게 웃고 있다.

'현대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속리산(俗離山)  (0) 2021.09.27
수련  (0) 2021.09.25
까치밥  (0) 2021.09.21
성산일출봉(日出峯)  (0) 2021.09.21
각설이 타령  (0) 2021.09.19